한전 전력그룹사, ‘정권 눈치보기’ 그만둬야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에너지공대 올해 출연금 398억 원 납부 촉구
“출연금 30% 삭감으로 운영난 겪고 있는 에너지공대 숨통 조이기 안돼”

김영만 기자 승인 2023.11.07 15:34 의견 0

노형욱 경제·국토교통연구소장이 7일 위기에 놓인 에너지공대를 방문해 윤의준 총장, 박진호 연구부총장, 이세준 미래전략실장 등과 돌파구를 찾기 위한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에너지 특화 연구·창업 중심 대학’을 표방하고 있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이하 에너지공대)가 출연금 축소에 이어 한전 전력그룹사의 분담 출연금 미납으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공대는 윤석열 정부로 바뀐 지난해부터 산업자원부의 표적감사를 비롯해 출연금 축소, 총장 해임안 이사회 상정 등 어려움이 끊이지 않는데다 전력그룹사의 분담 출연금 미납까지 겹쳐 설상가상인 상황에 처해 있다.

노형욱 경제·국토교통연구소장(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7일 위기에 놓인 에너지공대를 방문해 윤의준 총장, 박진호 연구부총장, 이세준 미래전략실장 등과 돌파구를 찾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노 소장은 “전력그룹사는 에너지공대 설립에 관한 기본협약서에 따라 에너지공대 출연금을 분담하고 있고, 올해 전력그룹사가 분담해야 할 출연금은 당초보다 30%가 삭감된 398억 원이다”며 “하지만 11월까지 단 1원도 납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전력그룹사들의 ‘정권 눈치보기’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노 소장은 “재무위기에 처해 있는 한전도 올해 출연금 708억 원을 납부했다”며 “전력그룹사들은 출연금 축소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에너지공대의 숨통을 더 이상 조이지 말고 빠른 시일 내 출연금을 납부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전과 그룹사가 올해 에너지공대에 분담해야 할 출연금은 당초보다 30% 줄어든 1106억 원이며 이 가운데 한전이 708억 원, 전력그룹사가 398억 원을 에너지공대에 납부해야 한다.

한편, 전력그룹사는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남부·남동·중부·서부·동서발전, 한전KPS, 한전KDN,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등 1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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