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호 전남교육연구소 이사장


최근 전라남도교육청이 발표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분석결과’가 공공 교육행정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장관호 전남교육연구소 이사장은 7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교육청의 수능성적 왜곡을 지적하며 “수치를 넘어, 사람의 성장을 바라보는 교육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이사장은 “최근 전라남도교육청이 발표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분석결과는 단순한 통계 논란을 넘어, 교육의 방향성과 철학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며 전남교육청의 분석결과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먼저 “하위권이 줄고 상위권이 늘었다”는 반복된 보도자료는 기초학력과 독서교육의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그 속에 담긴 수치는 오류와 왜곡, 자의적 해석으로 점철돼 있다”며 “통계는 정직하지 않았고, 해명은 책임을 회피하는 변명에 가까웠다. 이는 단순한 행정 실수를 넘어 정책적 기만에 해당하며, 공공 교육행정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논란의 본질은 2022년 김대중 교육감 후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전남 수능성적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므로 어떻게든 중위권까지 끌어올리겠다던 공약은 1980~90년대식 낡은 학력관과 ‘수능 꼴찌’라는 정치적 선동에 기대어진 위험한 접근이었다. 이는 결국 지금의 수능 지표 집착과 통계 왜곡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장관호 이사장은 특히 “교육은 단순히 점수나 등수로 환원될 수 없다. 수치를 넘어서야 비로소 사람이 보인다. 잘하는 학생도, 아직 부족한 학생도 △스스로를 사랑하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적성과 흥미를 살려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교육 △지역의 자원과 특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가꾸고 책임지는 교육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는 교육철학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방증으로 ”최근 유네스코의 ‘교육의 미래 보고서’와 OECD의 ‘Education 2030’ 프로젝트는 지식 위주의 단편적 교육에서 벗어나, 삶의 역량을 기르고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교육으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며 ”전남교육이 진정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면, 등수와 등급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과 다양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논란은 전남교육이 ‘정책 신뢰성 제고의 계기’로 삼아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모든 교육정책을 통계 수치로 가늠하지 말고, 학교 현장의 변화와 아이들의 성장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성과를 꾸미기 위한 왜곡된 수치가 아니라, 정직한 평가와 투명한 행정으로 교육의 길을 밝혀야 한다. 그것이 진짜 전남교육의 회복이며, 미래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다”고 조언했다.

장 이사장은 “최근 부산에서 고등학생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유서에는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이는 입시 위주의 낡은 교육관, 서열화 중심의 사고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을 힘들게 하고, 정책마저 비틀어 놓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서열화로 많은 이들이 다치고, 온갖 정책이 비틀어진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서열화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관호 전남교육연구소 이사장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 성적이 아니라 성장, 이제 전남교육은 사람을 중심에 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하며, 그 시작은 신뢰를 회복하는 것, 그리고 정직하게 성찰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장관호 전남교육연구소 이사장은 전남교원포럼 ‘삶과 교육의 길’ 상임대표, 전교조 전남지부장·전국 정책실장, 민주노총 광주전남 조직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사)전남교육연구소 이사장, 전남교육회의 공동대표,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