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컨테이너 특별관(스타인벡코리아 광양항) 상영 현장


두 번째 날을 맞아 뜨거운 열기를 이어 가고 있는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이 올해 영화제의 랜드마크인 ‘컨테이너 특별관 (스타인벡코리아 광양항)’에서 천만 영화 ‘서울의 봄’ 주역들을 다시 만났다.

지난 2023년 11월 개봉해 누적 관객 수 1313만 명을 기록한 김성수 감독의 대표작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군사 반란 사건을 주도하는 전두광과 이를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수도방위사령관 이태신을 중심으로 사건에 휩쓸린 인물들의 면면을 치열하게 따라가는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스타인벡코리아 광양항에 7000평에 달하는 세트장을 제작해 촬영한 것으로 유명하다. 극 중 국제시장 앞의 정경, 명동 신세계, 30경비단 부대 입구, 최규하 대통령 취임식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으며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반란군과 진압군이 세종로에서 대치하는 장면도 여기에서 탄생했다.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이성민 배우. 김성균 배우, 이용수 프로듀서


10월 24일 저녁에 열린 ‘서울의 봄’ 토크 콘서트에는 김성수 감독과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 정상호 역의 배우 이성민, 육군본부 헌병감 겸 계엄사령부 치안처장 김준엽 역의 배우 김성균, 그리고 이용수 프로듀서가 함께했다.

먼저 김성수 감독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 영화를 다시 보러 와주신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2022년 6월에 3주간 이곳에 머물면서 ‘서울의 봄’ 엔딩 부분인 세종로 장면을 찍었는데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그 날은 영하 12도였다고 하는데 실제로 촬영 현장은 28도가 넘나드는 열대야에 장마가 계속되고 있었다. 배우들이 군복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는데, 마음이 급하니 땀 흘리지 말라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더불어 “돌이켜보니 또 광양의 맑은 기운이 영화에 힘을 실어준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전했다 .

김성균 배우 역시 “‘서울의 봄’이 개봉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고 새삼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면서 “영화가 빠르게 소비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여러분이 ‘서울의 봄’을 여전히 많이 사랑해 주셔서 기억에 오래 남는 영화가 됐다는 것이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성민 배우는 “원래는 주인공이 오셔야 하는데 단역들이 왔다”고 너스레를 떨며 “남도영화제 시즌 2 광양 덕분에 김성수 감독님도 다시 뵙고 ‘서울의 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컨테이너 특별관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특별한 경험에 대해 “영화 엔딩 음악을 들으며 대기실로 가는데 장날이 끝나면 천막을 쳐놓고 영화를 틀어 주던 어린 시절 기억이 나더라. 덕분에 좋은 추억거리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용수 프로듀서는 “촬영 때 무더위와 장마, 모기와 싸웠던 기억도 있지만, 쉬는 시간마다 바다와 이순신 대교를 바라보면서 힐링했던 기억도 또렷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서울의 봄’이 계속 이슈가 돼 여전히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주시고 기억해 주시는데 감사할 따름”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서울의 봄’ 토크 콘서트는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1시간가량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이어졌다. 김성수 감독 등 제작진은 포스터 사인본을 준비하고 관객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감하며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에서의 인상적인 순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