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특별관(스타인벡코리아 광양항) ‘ 배우, 감독하다’ 토크 콘서트 현장
영화제 세 번째 날인 25일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이 첫 주말을 맞아 광양 시내 곳곳에서 축제 분위기를 이어 갔다.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뜨겁게 모인 곳은 컨테이너 특별관(스타인벡코리아 광양항)이었다. 영화 음악감독이자 싱어송라이터 김사월의 공연으로 문을 연 이날 행사는 대중들에게 배우로 더 익숙하지만 단편을 거쳐 장편 연출까지 선보이며 ‘영화감독’ 으로도 활동 중인 류현경, 문혜인, 조은지 세 사람의 토크 콘서트 ‘배우, 감독하다’로 이어졌다.
‘날강도’(류현경 감독 ), ‘트랜짓’(문혜인 감독), ‘2박 3일’(조은지 감독), ‘꽃놀이 간다’(이정현 감독)를 상영한 뒤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는 영화 연출의 계기와 과정, 배우와 감독을 겸업하는 데에서 오는 즐거움과 어려움 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특히 광양이 고향인 문혜인 감독은 “고향이라 익숙한 공간에서 ‘감독’이라는 이름으로 영화를 상영할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 나에겐 선물 같은 시간”이라며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류현경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 ‘고백하지마’와 문혜인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 ‘삼희 : The Adventure of 3 Joys’ 역시 남도영화제 상영을 앞두고 있어 이날 토크는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CGV광양에서는 여순사건 77주기를 맞아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봉기한 14연대 병사들의 흔적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가 상영돼 뜨거운 눈물과 박수로 가득 찼다.
여순 10.19 범국민연대의 박소정 운영위원장이 모더레이터로 나선 가운데 허욱 감독과 양희 프로듀서 겸 작가가 참여한 이날 자리에서는 작품에 출연한 여순사건의 피해자 유가족이 객석에 함께해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허욱 감독과 양희 프로듀서는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에 이어 내년까지 2부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3부 ‘빨갱이의 탄생’을 제작해 장편 다큐멘터리 ‘1948, 사라진 병사들’로 완성할 예정이다 .
올해 남도영화제의 개막작 ‘철들 무렵’도 개막식 상영에 이어 극장에서 관객과 만났다.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철택을 둘러싼 가족 4대의 이야기를 완숙한 가족 드라마로 완성한 ‘철들 무렵’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작품이다.
관객과의 대화에는 정승오 감독, 기주봉 배우, 양말복 배우, 하윤경 배우, 김하언 배우, 곽민규 배우가 참석해 가족과 돌봄의 이야기는 물론 배우들의 앙상블에 관한 주제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광양시민광장에 펼쳐진 남도영화마을에서는 ‘무소음 디제잉 파티’가 열려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DJ에스투, DJ현아의 디제잉과 함께 영화 특수효과팀 ‘다이너마이트‘가 참여한 인공 눈 체험 이벤트가 동시에 열리는 등, 남도영화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영화적 경험으로 영화제를 찾은 많은 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